건축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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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이 말하는 건축의 언어, 구의살롱 이야기 STPMJ건축 사례 2025. 7. 22. 07:54
80년대 건물의 재해석, 그 사이의 시간들을 드러내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SALON GUUI는 1980년대 지어진 다가구 주택을 개조해 완성된 복합공간이다. 반지하부터 2층까지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기존의 주거 기능을 재배치하여 반지하와 1층은 오피스로, 2층은 주거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1층은 오피스와 주거를 연결하는 '살롱'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이 프로젝트의 상징이 되었다.기억을 품은 건축적 디테일의 복원과 존중SALON GUUI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한국 80년대 건축의 흔적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독립적인 출입구 구조, 장식적인 콘크리트 처마, 베이 윈도우, 화강석 기단 등 당시를 대표하는 건축 요소들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정교하게 복원되었다.동선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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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언덕 위 공동체 실험 — 타워 블록 하이브리드건축 사례 2025. 7. 15. 07:35
공동체를 설계하다, 'Design Masterpiece' 하우징 | van Dongen - Koschuch강남 언덕 위의 새로운 주거 실험서울 강남구 남단, 도시 중심에서 살짝 벗어난 언덕 위에는 1,500세대를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 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KLHC)는 18만㎡ 규모의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기존의 획일적 아파트 유형이 아닌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제시했다.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서울의 주거 형태에서 보기 드문 '타워 블록 하이브리드(Tower Block Hybrid)'라는 도시 블록 구성이다. 단순히 고층 주거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공공 도로와 사적 중정이 결합된 복합 커뮤니티를 지향했다. 타워 블록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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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상징, 지속가능 건축의 교차점 — 남산의 안중근 기념관| D·LIM Architects건축 사례 2025. 7. 13. 07:54
숭고한 정신을 담은 12개의 빛나는 기둥서울 남산의 언덕, 일본 식민지 시절 전쟁 신사터 옆. 그 자리에 다시 세워진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기념관은, 그의 비밀결사 ‘동의단지회’를 상징하는 12개의 기둥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12개의 수직 매스는 마치 위패처럼, 과거의 수치 위에 떳떳하게 우뚝 서 있다.“기억의 장소는, 더 이상 과거의 흔적에 눌려 있지 않다. 빛과 수직의 기둥으로 재해석된 새로운 기념은, 미래를 향해 솟아오른다.” 상징성과 기능성을 모두 품은 구조기념관은 지하에 절반 이상 묻혀 있고, 위로 솟은 12개의 투명한 박스들이 공간을 구성한다. 이 기둥은 단순히 조형적 상징이 아닌,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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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로 완성되는 도시의 풍경, 테트리스 빌딩 | 유현준 건축가건축 사례 2025. 7. 8. 08:14
모여서 완성되는 도시의 표정서울 서초동에 새롭게 세워진 ‘테트리스 빌딩’은 단순한 오피스 건물이 아니다. 서로 다른 형태의 발코니들이 쌓여 마치 테트리스 조각처럼 보이는 이 건축물은,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한 사무소 건물이다. 그는 말한다. “건물의 표면일 뿐이지만, 발코니가 모이면 도시의 풍경이 완성됩니다.”테트리스 빌딩은 발코니를 단순한 부속 공간이 아닌, 도시와 인간의 소통 통로로 정의하며 발코니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발코니로 구성된 입면, 층간 소통의 도시적 실험이 건물의 입면은 8층부터 2층까지 서로 다른 위치에 배치된 네 개의 발코니로 구성되어 있다. 발코니들은 마치 태극기의 4괘처럼 구성되어 각 층마다 미묘하게 위치가 달라지고, 이를 통해 각 발코니에서 서로를 조망하거나 시각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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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서 피어난 도시의 풍경, 갤러리아 광교 | OMA건축 사례 2025. 7. 3. 08:01
🏛️ OMA vs REX – 한 뿌리에서 갈라진 두 건축의 진화와 독립🌿 서론모든 건축은 계보를 갖는다.그리고 어떤 계보는, 한 줄기로 자라다가 어느 순간 두 갈래로 나뉘며 전혀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OMA와 REX는 그런 관계다.OMA는 비판적 사고의 거장,REX는 기archi.all-find.kr 조각처럼 솟은 광교의 중심,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서다1970년대 설립된 한국 최초의 고급 백화점 브랜드 '갤러리아'는 오랜 시간 프리미엄 리테일 문화를 선도해왔다. 서울 남쪽에 새롭게 조성된 도시, 광교의 중심에 자리 잡은 여섯 번째 갤러리아는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신도시에서 마치 대지에서 솟아오른 조각처럼 등장한다.모자이크 석재 파사드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의 자연을 닮았다. 부정형의 돌 조각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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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예술적 파사드, MVRDV의 파라다이스 시티 'The Imprint'건축 사례 2025. 7. 2. 07:40
창 없는 건축, 주변을 품은 입면인천국제공항 인근,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를 지향하는 파라다이스 시티 안에는 유독 눈길을 끄는 두 동의 건축물이 있다. MVRDV가 설계한 'The Imprint'는 창이 하나도 없는 나이트클럽과 실내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도 이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의 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가장 '표현적'인 파사드를 가진 건축물로 주목받는다.그 비결은 바로 건물 표면에 새겨진 '이웃 건물의 그림자'다. MVRDV는 단순한 박스 형태의 매스를 바탕으로, 인접한 파라다이스 시티 내 다른 건물들의 입면을 그대로 투영하여 입체적으로 각인시켰다. 그 결과, 창 없이도 주변을 끌어안는 도시적 맥락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3,869개의 유니크한 패널로 만든 그림자The Imp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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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는 교회, 세종산성교회 | 유현준 건축가건축 사례 2025. 7. 1. 08:24
신앙보다 먼저 다가가는 곡면의 건축“믿는 사람보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 더 먼저 열려 있는 교회.” 세종시 주택가 코너에 자리한 **세종산성교회(The HUG)**는 기존 교회 건축과는 다른 온기와 열린 환대를 제안한다. 건축가 유현준이 말한 “포용의 건축”은, 겉모습부터 다르다. 건물의 전면은 오목한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끌어들이는’ 제스처를 취한다."사람을 안을 때처럼 두 팔을 내미는 듯한 입면.” – 유현준예배당보다 먼저 만나는 카페와 도서관세종산성교회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수직으로 구성된 복합 건축물이다. 하지만 1층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것은 예배당이 아닌 카페와 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이다.전면을 투명 유리로 구성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고,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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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속 미술관, 북서울미술관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 사례 2025. 6. 21. 08:07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의 언덕서울 동북부,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던 노원 지역에 탄생한 ‘북서울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지형을 바꾸는 이정표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SAMOO Architects & Engineers)는 '갈대밭의 기억'을 되살리며, 공원과 조화되는 조용한 흰색 매스로서의 '문화의 언덕'을 상상했다.단조로운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 미술관은 공원의 흐름과 이어지는 유기적인 건축물로 존재하며, 일상과 예술,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제안한다.공원과 연결되는 건축적 흐름북서울미술관은 기존 공원 내에 위치해 자연환경과의 최대한의 연결성을 염두에 두고 배치되었다. 도시와 공원, 그리고 미술관을 잇는 진입로는 자연스럽게 조경 요소와 통합되었고, 루프탑 가든까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