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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상징, 지속가능 건축의 교차점 — 남산의 안중근 기념관| D·LIM Architects건축 사례 2025. 7. 13. 07:54
숭고한 정신을 담은 12개의 빛나는 기둥
서울 남산의 언덕, 일본 식민지 시절 전쟁 신사터 옆. 그 자리에 다시 세워진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기념관은, 그의 비밀결사 ‘동의단지회’를 상징하는 12개의 기둥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12개의 수직 매스는 마치 위패처럼, 과거의 수치 위에 떳떳하게 우뚝 서 있다.
“기억의 장소는, 더 이상 과거의 흔적에 눌려 있지 않다. 빛과 수직의 기둥으로 재해석된 새로운 기념은, 미래를 향해 솟아오른다.”
상징성과 기능성을 모두 품은 구조
기념관은 지하에 절반 이상 묻혀 있고, 위로 솟은 12개의 투명한 박스들이 공간을 구성한다. 이 기둥은 단순히 조형적 상징이 아닌, 각각이 전시, 체험, 집회 공간의 기능을 가진 실내 공간으로 작동한다.
- 동의단지회 상징: 12명의 단원들이 손가락을 자르며 맹세한 희생과 결의.
- 기둥 형상: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수직적 위엄 표현.
- 자연 채광과 상징 조명: 반투명 외피를 통해 건물 자체가 빛을 발하도록 설계.
자연과의 조화, 지속가능한 설계
남산의 40피트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건물은 최대한 낮고 압축적인 매스로 설계되었다. 절반 이상이 지하에 묻혀 있으며, 여름에는 주변 수로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이 태양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중앙에는 3층 높이의 보이드와 개폐 가능한 천창이 있어 자연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한다.
- 더블 스킨: U자형 복층 유리 +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단열과 자연광 확보)
- 자연 냉각 방식: 외부 수로를 활용한 수냉식 기법.
- 채광 중심 구조: 중앙 보이드와 천창을 통한 자연광 유입.
공간의 흐름과 전시 동선
기념관 내부는 기둥 사이마다 다양한 기능의 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마지막 전시실을 관람한 후 남측 계단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오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펼쳐진다. 이는 단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품고 미래로 나아가는 동선을 상징한다.
- 중앙 보이드: 수직적 공간감을 통해 경건한 분위기 유도.
- 계단을 통한 퇴장 동선: 전시 관람 후 열린 풍경으로 연결되는 감성적 장치.
프로젝트 정보 요약
항목내용
프로젝트명 안중근의사기념관 위치 서울시 남산공원 일대 설계 D·LIM Architects 시공 대우건설 주요 개념 12기둥, 동의단지회, 기억과 상징, 지속가능 설계 주요 재료 복층 U자형 유리, 폴리카보네이트, 노출 콘크리트, 현무암 등 면적 대지면적 1,185.02㎡ / 연면적 3,756.61㎡ 설계 기간 2007.05 - 2009.04 시공 기간 2009.04 - 2010.10 '건축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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