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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에 잠긴 집, 지평집 | 남해 바닷가의 건축적 겸손건축 사례 2025. 6. 19. 19:38
© Sergio Pirrone 자연에 몸을 낮추다, 바다와 만나는 집
남해의 해안 절벽에 기대듯 놓인 '지평집(Jipyungzip Guesthouse)'은 단순한 게스트하우스를 넘어, 자연과의 공존을 실현한 건축이다. '지평(地平)'이라는 이름처럼, 이 집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수평선 아래로 자신의 몸을 낮춘다. 바다를 향해 열린 지붕, 절벽 안으로 파묻힌 매스. 지평집은 그 어떤 인위적인 기교보다도 자연에 대한 겸손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땅을 파고, 자신을 낮추고, 지평선 속으로 스며든다."
© Sergio Pirrone 경관을 해치지 않는 건축, 치유적 조우
국내의 많은 해안 개발이 자연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것과 달리, 지평집은 땅과의 부드러운 만남을 추구한다. 대지 전체는 절벽 지형에 순응하듯 잠기듯 배치되었고, 건물의 매스는 주변 지형을 따라 절묘하게 가라앉아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다를 마주하고, 바람과 빛,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 속에 있는 존재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된다.
© Sergio Pirrone 절벽에 스민 재료, 식생과 감성
객실을 감싸는 콘크리트 벽은 단순히 구조체가 아닌, 자연의 일부다. 현지 장인들이 고압수로 콘크리트를 물리적으로 깎아낸 이 벽은, 거칠고 다공성 있는 표면을 드러낸다. 이 표면은 바닷바람과 습도에 의해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생태적 재료가 된다. 마치 벽이 스스로 살아 움직이듯, 지평집의 외장은 시간과 자연에 따라 변화하는 유기체로 작동한다.
© Sergio Pirrone 건축과 대지 사이, 존재의 아름다움
이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다. 한국 전역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지역 어머니를 위한 공간이자, 이 땅의 존재성과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다. 바위와 콘크리트, 풀과 바람이 만나는 그 경계에서, 지평집은 삶의 본질을 바라보는 내면의 공간이 된다.
"건축과 자연 사이, 그 틈에서 우리는 존재의 평온함을 마주한다."
©BCHO Architects ©BCHO Architects ©BCHO Architects ©BCHO Architects ©BCHO Architects 프로젝트 정보 요약
프로젝트명 지평집 Jipyungzip Guesthouse 위치 대한민국 남해 해안 절벽지 건축적 특징 지형에 순응하는 저층 매스, 수직 콘크리트 벽체의 워터블래스트 가공, 절벽 지형에 파묻힌 침투형 건축 주요 재료 노출 콘크리트(워터블래스트 가공), 자연 식생, 유리 기획 목적 지역 어머니를 위한 손님맞이 공간, 자연과 겸손하게 공존하는 주거형 숙소 '건축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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