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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섭지코지에 스며든 조각, 글래스 하우스 | 안도 다다오의 자연 건축건축 사례 2025. 5. 13. 12:54
🏛️ 안도 다다오 – 빛과 콘크리트로 자연을 짓는 건축가
🌿 서론강철보다 단단하지만, 빛보다도 섬세한 건축이 있다.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자연의 흐름을 감싸는 공간.**안도 다다오(Tadao Ando)**는건축을 통해 자연과 인간, 공간과 감정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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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건축, 안도 다다오의 해답
제주 섭지코지 해안에 자리한 글래스 하우스는 단순한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과의 경계가 허물어진 하나의 건축적 조각이며,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가 말하는 "인간-자연-건축의 유기적 합일"을 구현한 대표작이다.
이 건축물은 제주 특유의 바위와 바람, 햇빛과 수평선, 성산일출봉과 바다를 배경 삼아, 외부 자연을 끌어들여 내부 공간을 확장시킨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건축을 감상하는 동시에 바람을 느끼고 빛을 마주하고 자연을 살아낸다.
입구에서 바다까지, 건축적 시퀀스의 여정
- 글래스 하우스는 원형 로터리 > 진입 마당 > 데크 > 필로티 > 사계원 정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흐름이 명확하게 설계되어 있다.
- 원형 로터리에서 성산일출봉을 프레임처럼 담아낸 개구부는 진입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이후 건물로 가까이 갈수록 자연이 조금씩 드러나는 구조는 마치 무대의 막이 열리는 듯한 감동을 전한다.
- 1층의 두 건물은 **카페(북측), 갤러리(남측)**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이의 필로티 하부는 바다를 향한 통로이자 사계절 정원으로 향하는 포탈로 작용한다.
수평성과 투명성의 조화
- 건축은 전반적으로 수평적 형태를 띠며, 바다의 수평선과 어우러지는 낮고 넓은 인상을 준다.
- 1층은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바위' 같은 질감의 매스, 2층은 전면 유리로 둘러싸인 가벼운 매스로 구성되어 위 아래 재료의 대비를 이루며, 자연과 인공의 공존을 연출한다.
- 2층 레스토랑은 동쪽을 향해 두 팔을 벌린 형태로 바다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으며, 내부에서 바깥으로의 연속적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담는 '프레임'의 철학
- 안도 다다오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건축의 개구부와 벽을 통해 '자연을 담아낸다'.
- 대표적으로, 진입부의 개구부는 성산일출봉을 프레임처럼 보여주며, 내부 필로티 공간에서는 어둠 속을 지나 빛과 바다를 만나는 극적 연출이 이뤄진다.
“벽은 시선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자연을 경험하기 위한 장치다.” — 안도 다다오
재료와 빛의 대조
- 1층의 노출 콘크리트는 견고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2층의 유리는 시각적 개방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한다.
- 공간 내에는 빛의 밝고 어두움이 대비를 이루며, 어두운 복도를 지나 밝은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는 동안 극적인 공간 체험이 이뤄진다.
사계원 정원과 주변 조경
- 후면에 위치한 **사계원(四季園)**은 마름모꼴 정원과 지그재그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제주의 다양한 방향성을 감상할 수 있는 동선이 만들어진다.
- 특히 정동향으로 건물을 배치하여 일출을 마주하는 조망을 확보하고, 외부 자연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건축으로 끌어들였다.
프로젝트 정보 요약
프로젝트명 글래스 하우스 (Glass House)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46 (섭지코지 내) 설계 안도 다다오 (Tadao Ando)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100.93m² 주요 기능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전망대, 사계절 정원 주요 재료 노출콘크리트, 강화유리, 현무암, 목재,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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