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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열린 광장, 아모레퍼시픽 본사 |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 사례 2025. 6. 7. 10:00

    아모레퍼시픽 본사 |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Noshe

    공중 정원과 함께하는 도시 속 광장

    서울 용산, 한때 미군 기지로 사용되던 이 지역이 광활한 공원과 비즈니스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순간, 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단순한 기업 건물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다. 설계를 맡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는 이 공간을 '일하는 공간' 그 이상으로 바라보았다.

    ©Noshe


    하나의 큰 박스, 그 안의 비움

    ©Noshe

    첫인상은 분명하다. 단일한 형태의 정제된 박스. 그러나 이 박스는 내부에 커다란 **중정(courtyard)**을 품고 있다. 자연 채광과 환기 효율을 고려한 이 설계는 효율성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든다. 세 방향의 거대한 개구부는 도시 풍경과 멀리 보이는 산세를 내부로 끌어들여, 건물 속 사용자에게 자연스러운 방향성과 개방감을 제공한다.

    이 개구부는 단순한 틈이 아니다. **도시 속 '하늘 정원(hanging gardens)'**이다. 공원의 자연이 이 건물의 중간 층까지 확장되고, 이는 자연과 도시, 실내와 실외를 매끄럽게 연결한다.


    기업의 철학을 담은 공공성

    ©Noshe

    아모레퍼시픽은 단순한 업무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1층 아트리움은 도시를 향해 열려 있으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포용의 제스처를 취한다. 중정 위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정원, 박물관, 도서관, 식당, 어린이집 등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직원뿐 아니라 시민과도 접점을 만들며 기업의 철학을 건축으로 구현했다.

    "조직의 사회적, 문화적, 직업적 야망을 공간으로 번역하다." —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부드러운 커튼, 빛을 직조하다

    ©Noshe

    외관은 투명하고도 단단하다. 수직 브리제솔레이(Brise-soleil) 시스템은 건물의 일사량을 제어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리듬감 있는 입면을 만든다. 무게감 있으면서도 가볍고, 견고하지만 열려 있는 이 이중적 인상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아모레퍼시픽이 지닌 공공성과 정체성, 지역성과 세계성, 공식성과 비공식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아모레 퍼시픽 평면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아모레 퍼시픽 단면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아모레 퍼시픽 입면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프로젝트명 아모레퍼시픽 본사
    위치 서울 용산구
    설계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주요 프로그램 사무공간, 박물관, 도서관, 아트리움, 레스토랑, 어린이집 등
    특징 중앙 중정, 도시 개방형 아트리움, 브리제솔레이 입면 시스템, 공중 정원
    사진 Noshe, Laurian Ghinito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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