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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례 #14] 공공성을 빛내는 안뜰, 베니스의 공공주택 사례 The Rose Apartments | Brooks + Scarpa건축 사례 2025. 4. 17. 11:43
<도심 속 안전한 집, 삶을 지탱하는 안뜰 – 더 로즈 아파트먼츠>
베니스의 전환기 청년들을 위한 100% 공공주택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니스. Whole Foods, 세븐일레븐, 세탁소, 철물점, 그리고 해변까지 도보 10분. 그 한가운데, 더 로즈 아파트먼츠(The Rose Apartments)는 보호시설을 떠나는 전환기 청년들(18세 이상)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설계된 100% 공공 임대주택입니다. 자동차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위치, 지역 상점과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삶의 기반이 되는 장소입니다.
이웃이 있는 집, 안뜰이 있는 공동체
브룩스 + 스카르파(Brooks + Scarpa)의 설계는 1919년 어빙 길(Irving Gill)이 설계한 인근 ‘Horatio Court’에서 착안하여, 전통적인 L.A. 코트야드(courtyard) 아파트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합니다. 코트야드는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닌, 집과 거리 사이를 연결하고 공동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로즈 아파트먼츠는 중심 안뜰을 1층 상업공간 위로 띄워 조성하고, 그 안에 35세대가 마주보며 둘러앉는 구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구현합니다.
방어적인 도시 대신 열린 공동체
로즈 아파트먼츠는 이웃과 도시를 차단하는 ‘방어적 건축’이 아닌, 공간적 독립성과 시각적 연결성을 모두 갖춘 ‘열린 구조’를 지향합니다. 세대는 바깥 가장자리를 따라 배치되며, 복도와 창은 중심 안뜰과 서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입체적 관계는 상호감시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며, 입주민 간 관계를 자극합니다. 이 구조 덕분에 로즈 아파트먼츠는 AB763 법안의 적용을 받아 밀도 증가와 층수 상향이 가능해졌고, 기존 지역 평균보다 약 9배 높은 단위밀도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빛이 스치는 벽, 질감을 담은 표면
재료는 저비용 고효율을 원칙으로. 외장 마감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시멘트 플라스터이지만, 이를 물결처럼 조각한 스캘럽 패턴으로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여기에 반짝이는 입자를 더해 햇빛이 스칠 때마다 벽면이 은은히 빛나고,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움직이며 건물에 생기를 더합니다. 이는 단조로운 공공건축에서 자주 간과되는 '재료의 감성'을 회복하려는 시도입니다.
안뜰, 집, 도시. 세 겹의 거주 경험
더 로즈 아파트먼츠는 단순한 쉘터가 아닙니다. 이는 거리로 내몰릴 수 있었던 젊은이들에게 ‘삶의 중심’을 제공하는 건축입니다. 안뜰은 도시와 집 사이의 완충지대이자 커뮤니티의 심장부이며, 내부 세대와 외부 환경이 얽히는 중심축입니다.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 건축 개요
- 프로젝트명: The Rose Apartments
- 건축사사무소: Brooks + Scarpa
- 위치: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니스
- 준공연도: 2021년
- 인증: LEED Gold
- 사진작가: Jeff Durkin, Brooks + Scarpa
- 참여사: Lutron, Grohe, Alpine Windows, Kohler 등
이글은 Arch20에 업로드된 기사를 재구성 및 견해를 추가하여 재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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