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례 #15] 국내사례 숲과 함께 살아가는 집 – 양평 망미농장 Mangmi Farm

<숲과 함께 살아가는 집 – 양평 망미농장 Mangmi Farm>

세 산이 품은 골짜기, 고요한 숲의 마을

경기도 양평군 망미마을 깊숙이 자리한 ‘망미팜(Mangmi Farm)’은 세 개의 산이 만나 이루는 골짜기 속에 조용히 숨겨진 공간입니다. 이곳은 은빛 자작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숲이 주인공이며, 나무 아래에 뿌리내린 시간의 기억이 여전히 살아 숨 쉽니다. 숲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건축이 존중하고 따라야 할 풍경이자 삶의 근간입니다.

나무에서 시작된 건축적 상상

망미팜은 은퇴한 부부가 귀촌 후 과수농사를 지으며 만든 공간입니다. 부부는 단지 자신들의 안식처를 넘어, 작은 유리 온실과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자연 속 캠핑장을 함께 꿈꿨습니다. 그 시작은 숲이었습니다. 세대를 넘어 자리를 지켜온 자작나무들은 설계의 모티프가 되었고, 건축은 이 나무들이 가진 곧고 유려한 형상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삼각의 질서, 나무의 구조

건축은 자연에서 반복되는 기하의 질서, 특히 이등변삼각형의 형태에서 착안했습니다. 20피트 SPF 구조목을 사용한 3층 목조 건물은 지붕과 벽을 하나의 면처럼 이어붙이며 자연과 충돌하지 않는 미니멀한 실루엣을 자아냅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 따뜻한 질감의 목재로 마감되어, 손끝에서 자연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자작나무 껍질을 닮은 외피

외장재는 자작나무의 은빛 껍질을 닮도록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했고, 계절의 흐름을 담기 위해 삼나무와 오크 목재를 혼합해 마감했습니다. 해와 비, 바람에 따라 그 색이 변하고, 시간이 흔적을 남기며 건축은 점점 숲에 스며듭니다.

오르며 만나는 공간, 숲에 깃든 구조

망미팜의 배치는 수직적 경험을 유도합니다. 방문자가 현장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건물은 점차 모습을 드러내며 숲과 함께 시야에 나타납니다. 건축은 등장하지 않고 ‘발견’되는 것이며, 마치 자작나무들 사이에 은근히 자리 잡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콘크리트 없는 휴식, 도시 밖의 피난처

망미팜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도시와 사람에 지친 이들이 나무와 흙, 바람을 오감으로 느끼며 쉴 수 있는 ‘회복의 공간’입니다. 구조와 재료, 배치와 형태 모두가 숲을 존중하며, 인간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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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개요

• 프로젝트명: Mangmi Farm
• 건축사사무소: Todot Architects and Partners
• 위치: 대한민국 경기도 양평군 망미마을
• 면적: 137㎡
• 준공연도: 2023년
• 사진작가: Jinbo Choi
• 주요 건축가: 소정호, 조병규
• 구조설계: Delta Structure
• 기계설비: Hanbit Safety Technology Group
• 전기설계: Chunil MEC
• 시공: KSPNC
• PM: 천철규, 소정호
• 참여 건축가: 이재준, 심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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