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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례 #13] 국내 사례 도심 속 안뜰의 미학 - 통의동 브릭웰 Brickwell건축 사례 2025. 4. 16. 16:04
<도심 속 안뜰의 미학 – 통의동 브릭웰 Brickwell>
© Kyungsub Shin © Kyungsub Shin 경복궁 돌담길 아래, 오래된 골목과 나무의 기억을 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17번지. 경복궁 서쪽 돌담에서 불과 50m 떨어진 이 부지는 조선시대 창의궁이 있었던 터로, 영조가 머물렀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와 동아일보, 그리고 사유지를 거치며 한동안 방치되었던 이 땅은 30여 개의 소규모 필지로 분할되면서 좁은 골목이 형성되었고, 일부는 사도로 사용되어 도심 한복판에 숨은 중정형 공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특성은 브릭웰의 설계 개념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 Kyungsub Shin 골목과 마당의 계승, 도시결의 재해석
브릭웰은 통의동 골목 끝자락에서 ‘도시 속 쉬어가는 정원’이자 ‘마당의 확장’ 역할을 합니다. 건물 중앙에는 플라타너스 나무로 둘러싸인 중정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서측의 백송새터 골목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열린 풍경을 형성합니다. 이 중정은 단지 경관 요소를 넘어서서, 건물 내부의 수직 동선과 외부 보행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 Kyungsub Shin 백송과 골목이 만든 공간의 기억
서측에는 과거 가장 크고 아름다웠던 백송(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나무)의 자리를 기리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1990년대 고사한 백송의 밑동은 현재도 남아 있으며, 그 주변으로 다시 심어진 세 그루의 후계 백송과 함께 상징적 장소성을 품고 있습니다. 브릭웰은 이 백송 공간과 직접 연결되도록 1층을 필로티로 띄워 서측 정원을 부양시켰고, 내부 아트리움과 연결되며 다양한 층위에서 자연을 체험하게 합니다.
© Kyungsub Shin 수직정원과 순환 동선의 체험
지름 10.5미터의 아트리움은 2~4층을 관통하며 실내외 테라스를 중심으로 순환 동선을 구성합니다. 각 층은 평슬래브 구조와 노출 천장을 통해 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층별로 다른 조경 요소를 배치해 마치 수직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특히 3층에서는 수평으로 열리는 개구부를 통해 인왕산의 윤곽이 실내로 유입되며, 외부 경관이 내부 경험의 일부로 통합됩니다.
© Kyungsub Shin 도시와 자연,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구조
브릭웰은 단순한 상업 건축이 아닌, 통의동이라는 장소가 가진 시간성과 공간성을 건축적 언어로 녹여낸 프로젝트입니다. 조선의 한양, 일제강점기의 도시 재편, 그리고 오늘날의 서울이 겹쳐지는 이 작은 부지 위에서, 건축은 골목과 정원, 마당과 산, 그리고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엮어내고 있습니다.
© Kyungsub Shin © Kyungsub Shin © Kyungsub Shin © Kyungsub Shin © Society of Architecture © Society of Architecture © Society of Architecture 📐 건축 개요
- 프로젝트명: Brickwell Tongui-dong
- 건축사사무소: Society of Architecture
- 위치: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17
- 면적: 996㎡
- 준공연도: 2020년
- 사진작가: Kyungsub Shin
이글은 Arch20에 업로드된 기사를 재구성 및 견해를 추가하여 재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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