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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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이 말하는 건축의 언어, 구의살롱 이야기 STPMJ건축 사례 2025. 7. 22. 07:54
80년대 건물의 재해석, 그 사이의 시간들을 드러내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SALON GUUI는 1980년대 지어진 다가구 주택을 개조해 완성된 복합공간이다. 반지하부터 2층까지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기존의 주거 기능을 재배치하여 반지하와 1층은 오피스로, 2층은 주거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1층은 오피스와 주거를 연결하는 '살롱'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이 프로젝트의 상징이 되었다.기억을 품은 건축적 디테일의 복원과 존중SALON GUUI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한국 80년대 건축의 흔적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독립적인 출입구 구조, 장식적인 콘크리트 처마, 베이 윈도우, 화강석 기단 등 당시를 대표하는 건축 요소들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정교하게 복원되었다.동선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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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자하 하디드의 곡선이 그린 미래도시의 풍경건축 사례 2025. 6. 10. 07:59
도시와의 공존, 흐름을 담은 건축서울의 심장부 동대문에 자리한 DDP(Dongdaemun Design Plaza)는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동시대 건축과 도시문화를 재정의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2007년 국제현상공모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 서울시의 랜드마크로서 정식 개관하였다.DDP는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조성되며,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디자인 서울’ 정책의 중심 프로젝트였다. 기존의 역사와 장소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미래 도시 서울의 혁신적인 이미지와 정체성을 담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매끄러운 곡선이 만든 유기적 흐름자하 하디드는 전통적인 직선 중심의 건축 문법에서 벗어나, 곡선을 활용한 비정형 구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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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열린 광장, 아모레퍼시픽 본사 | 데이비드 치퍼필드건축 사례 2025. 6. 7. 10:00
아모레퍼시픽 본사 |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공중 정원과 함께하는 도시 속 광장서울 용산, 한때 미군 기지로 사용되던 이 지역이 광활한 공원과 비즈니스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순간, 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단순한 기업 건물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다. 설계를 맡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는 이 공간을 '일하는 공간' 그 이상으로 바라보았다.하나의 큰 박스, 그 안의 비움첫인상은 분명하다. 단일한 형태의 정제된 박스. 그러나 이 박스는 내부에 커다란 **중정(courtyard)**을 품고 있다. 자연 채광과 환기 효율을 고려한 이 설계는 효율성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든다. 세 방향의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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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도시를 품다 –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 세계”건축가 이야기 2025. 5. 24. 12:13
👤 건축가 소개이름: 데이비드 앨런 치퍼필드 (Sir David Alan Chipperfield)출생: 1953년 12월 18일, 영국 런던학력: 킹스턴 스쿨 오브 아트, 건축협회 스쿨 오브 아키텍처 졸업사무소: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주요 수상: 프리츠커상(2023), RIBA 골드 메달(2011), 프레미엄 임페리얼상(2013) 등치퍼필드는 현대 건축에서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역사적 맥락을 조화롭게 통합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건축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공간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 건축 철학“건축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존재의 감정이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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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례 #13] 국내 사례 도심 속 안뜰의 미학 - 통의동 브릭웰 Brickwell건축 사례 2025. 4. 16. 16:04
경복궁 돌담길 아래, 오래된 골목과 나무의 기억을 품다서울 종로구 통의동 35-17번지. 경복궁 서쪽 돌담에서 불과 50m 떨어진 이 부지는 조선시대 창의궁이 있었던 터로, 영조가 머물렀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와 동아일보, 그리고 사유지를 거치며 한동안 방치되었던 이 땅은 30여 개의 소규모 필지로 분할되면서 좁은 골목이 형성되었고, 일부는 사도로 사용되어 도심 한복판에 숨은 중정형 공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특성은 브릭웰의 설계 개념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작용합니다.골목과 마당의 계승, 도시결의 재해석브릭웰은 통의동 골목 끝자락에서 ‘도시 속 쉬어가는 정원’이자 ‘마당의 확장’ 역할을 합니다. 건물 중앙에는 플라타너스 나무로 둘러싸인 중정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