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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례 #06] 예술, 자연, 사람 사이에 띄운 돛 – 상하이 리노베이션 건축 이야기 / A Sail on the Vast Sea • EKA | Benzhe Design건축 사례 2025. 4. 7. 09:44
<돛을 올린 건축, 바다 위를 항해하다 – A Sail on the Vast Sea>
예술과 기능이 만나는 곳, 상하이 진차오의 항해
상하이 푸둥 신구 진차오 지역의 EKA 톈우 예술 지구 중심에 위치한 ‘A Sail on the Vast Sea’는 1950~60년대 중국 조선 항해 계기 공장의 일부였던 ‘Maritime Home(해양의 집)’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재탄생한 프로젝트입니다. 진입부에 우뚝 솟은 ‘돛’의 형태는 방문객을 맞이하며, 항해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엮는 건축적 직조
건축은 기존 건물의 핵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감싸기, 엮기, 얽힘, 쌓기, 흐르기 등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새로운 공간감을 창출합니다. 테라코타 톤 콘크리트와 녹슨 철판의 조합, 빛과 그림자의 교차는 과거의 시간을 현재 속에 되살립니다.
수직과 수평의 경계가 사라지는 공간
건물의 중심 축을 따라 수직과 수평의 동선을 끊김 없이 연결한 설계는 엘리베이터, 아트리움, 보행 통로, 테라스 등을 하나의 면으로 통합합니다. 실내와 실외, 상하·전후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유기적인 흐름을 만듭니다.
빛을 쪼개고 반사하는 파사드의 리듬
북측 외부 계단과 유리 파사드는 비정형으로 배열되어 빛을 분산, 굴절, 집중시키며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상단의 철판 돛은 곡선과 직선의 대비를 통해 구조적 긴장감과 미적 강렬함을 강조합니다.
계절과 시간을 관통하는 동선
북동쪽 기존 수목은 그대로 보존되어, 곡선과 직선을 오가는 야외 계단과 조화를 이룹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절의 변화, 반창(Bancang)의 풍경, 그리고 옥상 시계탑까지 점진적으로 시야가 확장됩니다.
빛을 품은 엘리베이터, 시간의 질감을 새기다
동측에 새롭게 설치된 원통형 스테인리스 엘리베이터는 수직 동선을 담당하며, 엘리베이터 외면에 섬세하게 들어간 곡선은 ‘하늘선’을 형성해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들입니다. 무거운 콘크리트와 매끄러운 금속의 조화는 산업적이면서도 시간성을 지닌 재료감을 보여줍니다.
건물과 자연이 호흡하는 방식
남측의 건물은 수목을 위한 공간을 비워 두고 살짝 물러나 자연과의 조화를 시도합니다. 건축, 사람, 자연의 관계를 중시하는 Benzhe Design의 철학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서측 입면은 현장 타설 콘크리트를 사용해 묵직함을 전달하되, 사각형 개구부와 테라스를 통해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독일 시인 쉴러의 글귀 "예술은 자연의 오른손이다. 자연은 존재하게 하지만, 예술은 인간답게 만든다."는 문구는 이 건축이 예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잇고자 함을 상징합니다.
돛 위에 쏟아지는 빛, 항해의 지속성
옥상에 배열된 천공 돛 표면은 빛의 투과를 유도하며, 마치 별빛이 바다에 떨어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건축은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잇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항해의 정신을 담아냅니다.
단단한 기단 위에 선 이 건축은 테라코타와 콘크리트를 통해 안정성과 생동감을 동시에 부여하며, 공공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건물이 마치 무대처럼 들어 올려져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건축 개요
- 프로젝트명: A Sail on the Vast Sea
- 건축사사무소: Benzhe Design
- 위치: 중국 상하이 푸둥 신구 진차오 EKA 톈우 예술 지구
- 대지 면적: 1,032㎡
- 준공연도: 2024년
- 총괄건축가: Jiang Huajian
- 구조설계: Shanghai Tongyan Civil Engineering Consulting Co.,Ltd
- 사진작가: Shengliang Su
이글은 Arch20에 업로드된 기사를 재구성 및 견해를 추가하여 재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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