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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AA – 투명한 흐름을 설계하는 건축가들건축가 이야기 2025. 4. 26. 07:49
🌿 서론
어떤 공간은 눈에 보이면서도, 존재를 느끼지 않는다.
공간이 공기처럼 흐르고, 빛이 물처럼 스며들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건축의 본질”**을 만난다.SANAA는 그런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 스튜디오다.
- 무겁지 않지만 깊고,
- 단순하지만 풍성한,
- 비어 있지만 결코 텅 비지 않은.
투명성과 흐름의 건축 – 이것이 SANAA의 이름이다.
👤 누구인가? – SANAA의 시작
- 설립자:
- Kazuyo Sejima (카즈요 세지마) (1956년생)
- Ryue Nishizawa (니시자와 류에) (1966년생)
- 설립연도: 1995년, 일본 도쿄
📌 Kazuyo Sejima는 일본 건축계의 선구자 중 하나로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다,
젊은 제자였던 Ryue Nishizawa와 함께 SANAA를 공동 설립했다.SANAA라는 이름은
SEJIMA AND NISHIZAWA AND ASSOCIATES의 약자다.
🧠 건축 철학 – 가벼움과 흐름, 그리고 투명성
“우리는 건축을 무겁게 짓지 않습니다.
오히려, 흐르게 하고 싶습니다.” – Kazuyo SejimaSANAA의 건축 철학은 다음과 같다.
- 투명성(Transparency):
공간과 공간,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 비계층성(Non-hierarchy):
어떤 공간이 더 우월하거나 주된 역할을 갖지 않는다. - 자연스러운 흐름(Natural Flow):
사용자가 공간을 ‘경험’하기보다는, ‘몸으로 느끼게’ 한다. - 빛과 그림자의 디자인:
재료가 아니라, 빛 자체를 건축 재료처럼 다룬다.
🎨 SANAA 특유의 사람 소스 – 건축과 사람의 흐릿한 경계
SANAA의 건축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SANAA 스타일 사람 그림(people source)**이다.특징
- 부드럽고 흐릿한 수채화 느낌의 사람 실루엣
- 뚜렷한 얼굴이나 세부 묘사 없이 존재만 암시
- 건물에 비해 매우 작고 겸손한 존재감
- 동작도 일상적이며, 특정 목적 없이 **자연스럽게 '존재'**함
📌 이 사람 그림은 공간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고,
사람이 공간 속에 스며드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왜 중요한가?
SANAA의 건축은 경계가 없는 흐름을 지향한다.
따라서 사람조차도 ‘주인공’이 아니라 공간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 사람마저 건축의 재료처럼 부드럽게 다루는,
SANAA만의 특별한 시각 언어다.
🏢 대표 작품
1. 21세기 현대미술관 (가나자와, 2004)
- 완벽한 원형 평면 위에
다양한 전시실과 커뮤니티 공간이 퍼져 있다. - 어디서든 시작하고 어디서든 끝낼 수 있는 자유로운 동선.
- 건물 내부와 외부 사이를 경계 없이 이어주는 유리 벽 시스템.
- 📌 현대미술관이 ‘체험의 공원’처럼 느껴지는 대표 사례.
2. 뉴 뮤지엄 (New Museum, 뉴욕, 2007)
- 겹겹이 쌓인 박스 형태의 전시 공간.
- 도시 맥락을 반영한 수직적 확장 모델.
- 알루미늄 메시로 싸인 외벽이
빛과 도시 경관을 부드럽게 걸러낸다.
3. 롤렉스 러닝 센터 (Rolex Learning Center, 로잔, 2010)
- 완만하게 물결치는 바닥과 천장.
- 기둥이 거의 없는 연속된 대공간.
- 학습, 교류, 연구, 휴식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융합적 캠퍼스.
이 프로젝트는 SANAA의 ‘흐름의 건축’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SANAA의 디자인 언어
- 건축을 가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거의 보이지 않는’ 건축을 만든다. - 빛, 공기, 흐름 자체를 건축 재료로 삼는다.
- 구성적 질서보다는 감각적 경험을 중시한다.
- 📌 SANAA의 건축은 **‘존재하는 건축’**이 아니라,
**‘느껴지는 건축’**이다.
Sydney Modern Museum / Grace Farms/New Urban Campus for Bocconi University
✅ 마무리
SANAA의 건축은 크지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깊게, 부드럽게, 조용히
공간과 사람 사이를 흐르게 한다.- 건축은 고정된 조형이 아니라,
-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의 배경이 되어야 한다.
SANAA는 바로 그 배경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건축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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