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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 – 바람과 돌의 건축가, 경계에서 자연을 짓다건축가 이야기 2025. 4. 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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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타미 준 – 바람과 돌의 건축가, 경계에서 자연을 짓다
🌿 서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건물이 남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자연을 닮은 건축’ 아닐까?**이타미 준(伊丹潤, 본명 유동룡)**은
자연과 인간, 일본과 한국, 전통과 현대라는 경계 위에서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는 건축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건축은 소리 없이, 그러나 바람처럼 존재감을 남긴다.
👤 생애와 정체성
- 출생: 1937년, 일본 교토
- 본명: 유동룡 (庾東龍)
- 국적: 대한민국
- 활동: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2000년대 이후 제주 건축에 몰입
- 사망: 2011년, 일본 도쿄
📌 그는 한국계 재일건축가로, 일본에서 활동하며도 한국적 감성과 철학을 담은 건축을 남겼다.
특히 **제주도는 그에게 ‘한국의 본질’**이었다.
그래서 그의 후기 건축 인생은 온전히 제주에 바쳐졌다.
🧠 건축 철학 – 조용한 자연, 침묵의 건축
“건축은 자연을 닮아야 한다.
땅의 기억, 바람의 결을 건물 안에 새겨야 한다.”
– 이타미 준그는 건축을 물질이 아닌, 시간과 감각으로 짓는 일이라 여겼다.
- 자연요소를 구조로 삼음 – 빛, 돌, 바람, 물
- 건물이 아닌 ‘장소’를 짓는다 – 사색과 침묵이 있는 공간
- 기억을 남기되, 풍경은 바꾸지 않는다
🏝️ 제주 – 그에게 있어 ‘한국’이었다
이타미 준은 제주도에서 한국의 본질을 발견했다.
오름, 돌, 바람, 바다, 햇살.
그 모든 것에 건축가로서의 영혼이 반응했다.그래서 그는 말년의 대부분을 제주 건축에 쏟아부었다.
제주는 그의 ‘작품이자 무대’였다.
🏗️ 대표 건축 작품 (제주 중심)
1. 포도호텔 (2001)
- 제주 오름과 초가의 곡선을 모티브
- 건물들이 포도송이처럼 흩어져 배치
- 공간에 ‘머무는 법’을 다시 가르쳐주는 리조트
2. 수풍석 미술관 (2006)
- 자연의 세 가지 원소를 테마로 한 세 동의 미술관
- 수(水) – 물 위에 펼쳐지는 빛의 미학
- 풍(風) – 바람이 지나가는 빈 공간
- 석(石) – 제주 돌이 주는 원초적 침묵
- 제주라는 장소를 건축 언어로 번역한 대표작
3. 방주교회 (2009)
- 하늘과 물, 빛, 소리.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공간
- 구조보다 ‘감정’을 담은 예배당
- 기도보다 더 깊은 침묵이 있는 곳
👩👧 이타미 준과 유이화 – 세대를 잇는 건축의 흐름
이타미 준의 딸 유이화는 현재 ITM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의 철학을 동시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제주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공통점
-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 설계
- 건축을 통한 정서적 교감 중시
- 간결하면서도 울림 있는 공간미
✨ 차이점
- 유이화는 현대적인 조형성과 디지털 설계를 적극적으로 반영
-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하며 공공성과 체험성 강화
🏛️ 유동룡 미술관 (2022년 개관)
- 위치: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 설계: 유이화
- 의미: 아버지의 철학을 딸이 공간으로 계승한 상징적 프로젝트
©Kim yongkwan 🎨 특징
- 제주 풍경과 완전히 조화되는 건축
- 내부에는 이타미 준의 드로잉, 스케치, 건축모형, 건축사진 전시
- 예술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 “침묵하는 건축의 시선이 관람객을 감싸는 공간”
🌊 마무리
이타미 준은 건축가라기보다는 풍경을 조율하는 시인이었다.
그의 건축은 어떤 설명도 없이, 그저 바람처럼 다가온다.그는 떠났지만,
그의 딸 유이화의 작업과 유동룡미술관을 통해
그의 건축은 지금도 조용히 ‘존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건축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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